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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생활 속의 '비타민'처럼 우리 삶의 즐거운 이벤트가 되는 선물.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은 받을 사람이 느낄 행복감을 떠올리며 가슴이 따뜻해지고
받는 사람은 선물 속에 담긴 세심한 배려에 기쁨과 감동을 얻는다.
하지만 때가 되면 으레 오가는 천편일률적인 선물들에서는 의무감과 함께 개운치 않은 뒷끝만 남을 수도 있다. 따뜻
한 정을 나누는 선물의 진정한 의미를 오롯이 살리려면 선물을 주고 받는 것에도 노하우와 테크닉이 필요하다.
'선물의 고수'들이 전수하는 '선물의 기술'을 선물의 영어 철자(G·I·F·T)로 풀어봤다.
Gladness
선물 자체 값어치보다 가치와 정성을 담아라
선물은 준비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받는 사람의 취향이나 필요성을 배려하기보
다 선물의 값어치로서 자신의 마음이나 관심을 대변하고자 하는 경우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선물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선물 자체의 값어치보다는 선물에 담긴 의미와 가치가 중요하다.
자신보다 9살이나 어린 아내와 결혼한 이필호(37)씨는 프러포즈 선물로 아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씨가
고른 선물은 50만원가량 하는 발찌. 수백만원짜리 고가의 목걸이를 선물할까도 고민했지만 값어치보다는 가치를 선
택했다. 아내의 발목에 정성스레 발찌를 채워준 이씨는 "발찌의 의미는 영원히 당신 곁에 머물 것이며 내세에서도
함께 하자는 뜻"이라며 선물의 의미를 설명했고 아내가 느낀 행복과 감동은 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이상이었다고.
보험설계사 김선아(36·여)씨는 연초가 되면 고객들에게 잼을 선물한다. 시덥잖은(?) 선물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고객들은 '올해도 달콤한 한해 되세요'라는 메시지 카드를 보고는 금방 미소를 짓게 되고 작은 행복을 느낀다. 선물
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속에 담긴 의미이며 기쁨과 감동을 선물하라는 것이다.
Information
상대가 원하는 게 뭔지 미리미리 체크하라
'노영심의 선물'이라는 책까지 펴내며 '선물의 여왕'으로 통하는 작곡가 노영심은 소박하면서도 주위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묻어나는 '맞춤형 선물'을 한다. 건망증이 심해 안경을 유달리 잘 잃어버리는 친구에게는 안경걸이를
선물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에겐 자신을 볼 수 있는 날짜를 표시한 예쁜 달력을 선물한다. 친구의 미니홈피를 방문했
다가 아바타가 헐벗고 굶주린 것을 발견하면 아바타 의상을 선물해 친구를 꾸며줄 수도 있다. 작고 소박한 것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상대는 작지만 세심한 마음 씀씀이에 고마움을 느낀다.
반면 부모나 가족처럼 이미 서로간에 관심이 지극한 사이에는 상품선물보다 현금이 더 좋은 선물이 된다.
경제학적으로 말하면 '정보의 비대칭성'이라고 해서 선물을 하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가장
잘 알고 효용성이 높은 소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특별히 더 주는 용돈으로 여겨지지 않으려
면 노하우가 필요하다. 대기업 차장인 김모(45)씨는 매년 중학생 아들의 생일이 되면 얼마간의 우량주를 사서 선물
한다. 재테크에 일찍 눈을 뜨게 된 김씨의 아들은 신문의 경제, 정치기사를 꼼꼼히 읽어보며 자연히 사회현상에 대
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아들에게 당장의 돈보다 중요한 '경제관념'을 선물한 것이다.
Forget me not
현금보다 물품 줄 것 '시테크' 잊지 말라
당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올해 실적이 좋아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현금으로 30만원을 주는 것과
30만원 상당의 최고급 호텔 식사권을 주는 방안이 있다면 어느 것을 선택하겠는가? '정상적인 바보가 되지마라'의
저자 크리스토퍼 시는 호텔 식사권을 고르라고 충고한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경제학적으로 효용성이 높은 현금을
고르겠지만 지갑 속에 들어간 현금 30만원은 어디에다 썼는지도 모르게 행방이 묘연해지고 선물을 했다는 사실조
차도 차츰 기억에서 멀어지고 만다. 반면 한번도 고급 식당에서 식사를 해본 적이 없는 직원들에게 있어 호텔에서의
식사는 평생의 특별한 경험으로 남고 특별한 선물로 영원히 기억된다.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되기 위해서는 '시테크'도 중요하다. 선물을 해야 한다면 남들보다 좀더 일찍 하거나 늦게 한다.
선물을 받는 게 당연한 날에는 선물하는 사람이 많아 자신의 선물이 묻히고 만다. 부득이 같은 날 선물해야한다면
남들과는 달라야 한다. 실용미술디자인을 전공한 김선영(28·여)씨는 결혼하는 친구들에게 신랑신부의 캐리커처를
직접 그려넣은 액자를 선물하곤 한다. 축의금은 남보다 월등히 많이 내지 않는 이상 특별히 기억되지 않지만 친구들
이 선물로 받은 캐리커처를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리게 된다고.
Take care
카드·편지 잊지 말고 감사인사 꼭 전하라
명절같이 선물 배송량이 많은 시기에는 배송 소요 시간과 유통기한에 주의해야 한다. 뒤늦게 도착한 갈치세트 상자
를 연 순간 고약한 냄새가 확 풍긴다면 불쾌감과 함께 처리에 곤욕만 치르게 된다. 연례행사처럼 작년에 보낸 것과
똑같은 선물을 보내면 무성의해보이고 마지못해 선물한 듯한 인상을 준다. 실수로라도 내가 받은 선물을 그 사람에
게 다시 선물하는 것은 '최악의 바보짓'이다.
가족처럼 선물 하나로 상처받지 않을 사람들에게는 남에게 받은 선물을 재선물해도 괜찮지만 이때에도 누군가가
내게 보냈던 선물이라는 흔적을 남겨서는 안된다. 이와 함께 선물에 주소나 연락처가 명시돼 있는 명함을 넣어 보내
는 것도 답례를 요구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어 피해야 하며 인사 편지나 카드를 동봉하는 것이 좋다.
선물을 받았을 때는 편지나 전화로 가능한 한 빨리 감사의 뜻을 전한다. 기쁨과 고마움을 표현하되 "이렇게 비싼 것
을 받아도 될지…"와 같은 선물에 대한 품평은 예의에 어긋난다. 답례가 필요할 경우 최소 10일 이상 여유를 두는
것이 좋고 받은 것 이상의 답례는 피한다. 괜히 부담을 지운 것처럼 느껴져 상대방의 마음만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글=박태우 기자 ⓒ 부산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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